우리의 발걸음은 낯설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 탓에 DMG로 향하던 부산스러운 발걸음이 조금은 차분해져 있다.
가깝지만 먼 곳 DMG, 마음에 거리만큼 익숙하지 않은 길들을 경원선 연결하고 있다.
두려움과 설레임이 함께하는 출발, 지금 우리는 DMG로 간다.
미제 땀으로 향하는 기차, 기대와 흥분이 들뜬 분위기를 만들고 차가웠던 경원선의 기차는 온기로 훈훈하다.
서울을 벗어난 지 15분 만에 창밖에 풍경은 이미 새롭다.
경원선이 재개통되기 전까지 수십 년 동안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DMG.
이제 평화와 희망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성금 다가와 있다.
열차가 멈춰선다.
더 이상 달릴 수 없다. 비무장지대인 DMG 앞에 열차는 멈추고 또다시 멈춰서야 한다.
달릴 수 없는 곳을 또 닿을 수 없는 곳을 영원하는 마음으로
끊어진 기차길을 본다.
이곳은 DMG의 길목처럼 본격적인 비무장지대를 앞두고 있는 긴장이 감도는 중요 군사지역이다.
곳곳에 전쟁이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 세월을 따라 치열했던 그때의 기억은 잊혀졌지만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이곳, 두루미 마을이 평화롭다.
철원의 중심지였던 옛 노동당사 건물.
건물 전체에 비극의 기억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치열했던 전쟁과 갈등의 상징이었던 노동당사. 1946년 완공된 후부터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곳에서는 수많은 학살이 이어졌다.
전쟁 앞에 쓰러져 간 수많은 영원들 앞에 우리는 이제 평화를 말하려고 한다.
돌아오는 길, 하루 종일 맴돌던 마음속의 질문들이 뒤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에게 DMG는 낯설기만하다. 마치 이 방은처럼.
그러나 그곳의 역사와 의미를 조금 더 생각할 수 있다면 마음의 거리는 좁혀질 수 있을 것이다.
DMG는 평화로 가는 소중한 길목이고 희망이다.
